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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0 09:03
동지님 전
 글쓴이 : 장총무
조회 : 4,057  

지금 여기서 출발

05시부터 가뭄에 새벽시간 저온에 목말라하는 작물들에게 수도호스를 내밀어 준다.

반가워하는 작물들 사이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내게 갑자기 누가야 소리치며

내 얼굴에 그물망을 덮어씌운다. 나는 미안하다며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물주는 것을 중단한다.

내 부주위로 거미 영역에 침범한 것이다.

작물과 내가 서로 돕고 가을까지는 다녀야하기에 거미에게 조금 옆으로 이사해 줄 것을 부탁하고 

 내 임의대로 거미를 옮겨놓고 물주기를 마쳤다. 그리고 잠시 가위를 들고 목련과 나무 가지를 잘라 주려 하는데

잠자리 한마리가 잠에 취해 허둥지둥 난다. 미안한 마음에 손을 내미니 손가락에 앉아 잠에 빠져든다.

가만히 있으려니 팔이 아파 잔꾀를 부려 다른 나뭇가지에 옮겨 재우려 했는데 그 자리가 싫다며

날아서 덩쿨콩 잎 뒤에 자리를 잡는다. 나는 오늘따라 곤충들에게 귀찮다는 말을 듣는 날이다.

잠시 후 3층에서 고양이가 부르며 나는 귀찮아하지 않으니 오라고 부른다. 그래 조금만 있어 하고 3층 작물들에게 물을 주니

고양이는 작물 잎에 묻은 물로 목을 축인다.

다음날도 전날과 비슷하게 물 호스를 끌고 가는데 전날 그 거미가 그 자리에 다시 줄을 치고 버틴다.

하루에 수번씩 다녀야하는 곳이라 너도나도 힘들어 조금만 더 양보 하렴하자 거미도 작물을 지키는 일을 한다고 따진다.

그래 고마워 그런데 지금 작물이 어려서 땅에 부터서 자라고 있을 때는 깡충거미나 늑대거미가 작물을 지키고 높은 곳에

줄치는 너는 지금은 조금 옆으로 피해줘도 돼! 단호하게 말하고 이번에는 3미터 거리에 있는 개암나무 밑으로 옮겨놓아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물과 옥신각신하다 화해하고 3층 작물에게 가는데 송이라는 고양이가 나를 맞는다.

그런데 손을 잡아주니 뿌리치며 토라졌다는 표현을 하지만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작물들에게 물을 주니

송이는 작물 잎에 물을 핥아먹는다. 동식물과 같이 모두 서로 이해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리운 회원님 그곳도 이곳과 비슷한가요? 건강한 한국에서의 삶이란 거기서 거기겠지요?

이번 7월 교육만남은 정회원님 평생 동지님과 같이 만나서 정회원님은 12일 평생 동지님은 하루 더 머물며

23일 교육을 계획하고 임원희 의견을 묻고 공지 하겠습니다. 미래를 밤새 얘기하며 회포를 풀어 봅시다.

보고 싶은 님 만나는 그날까지 늘 행복하시길